나의 이야기 30

의무병 케이스 리포트 - 아나필락시스 쇼크(Anaphylactic Shock)

발생시각 : 2024년 5월 13일 19시  여느 날처럼 사지방에서 시험공부를 하던 중, 의무병 선임이 전화로 나를 불렀다."OO야, 한 명이 풋살 하다가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 보인다. 잠시 내려와 볼래?" 사실 군대에서 군사훈련보다 많이 다치는 활동이 바로 풋살이다.보통 풋살을 하다 온갖 관절질환, 근육통, 심지어 골절 등을 주소로 의무실로 내원한다. 또 풋살하다 다리를 다쳤겠거니 하면서 의무실로 내려갔는데,나의 맞선임인 환자의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해 보였다.  얼굴이 흙빛이었고, 눈 주위와 목 안쪽이 붓고 가려우며 명치 부분이 불편하다고 했다.이야기를 들어보니, 원래 메밀 알러지가 있었는데 '괜찮겠거니' 하면서 냉면 한 그릇을 PX에서 사 먹은 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 곧바로 ..

썰들 2024.05.14

니체가 말했다 : "반박 시 님 말이 맞음"

"신은 죽었다" "아모르 파티(Amor Fati)" 등 수많은 명언을 남긴 프레드리히 니체에 대한 가벼운 글이다. 위 명언들이 너무나 유명한 나머지 신을 죽인 야훼 살해범(?), 운명을 사랑한 낙관주의자 등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나는 나만의 인생관이 어렴풋하게 있었음에도 지능이슈로  명쾌하게 정리를 못 하고 있었지만, 니체와 쇼펜하우어라는 두 위대한 지성들의 이론을 접하면서 내가 어렴풋이 생각했던 것들 중 많은 것들을 무려 100년 전에 깔끔하게 정리해 놓으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은 니체의 생각들 중에서 가볍게 니체의 인생관에 대해서 나누어 보려고 한다. 니체가 살던 19세기 후반에는, 이전 시기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사상들이 격동적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첫째, 유럽 지식인 층을 중..

한일의 생각 2024.04.24

공감능력과 체계적인 능력의 관계

지금부터 설명할 내용은 매우 논란이 많은 이론이다. 하지만, 논란이 많은 것은 대체로 흥미롭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다루어 보려고 한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남자들은 상대적으로 "체계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고, 여자들은 상대적으로 "공감력이 높은" 두뇌를 가지고 있다. 자폐증에 걸린 사람은 "과도하게 남성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체계성 지능이 매우 높고 공감성 지능이 떨어진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 지금 2020년대 맞냐 라는 말이 나올 수 있지만, 네이쳐(Nature)지에 2003년에《The Essential Difference》라는 제목으로 올라간 Baron-Cohen이라는 과학자의 연구결과를 정리해 놓은 것으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다. Bar..

한일의 생각 2024.04.14

D-365 군생활 6개월 결산

1. Academics1) 한 것 : Uworld Cardiology, Hematology, Gastroenterology, Ethcis 풀음2) 보완할 점  (1) 개인정비시간을 조금 더 시간 단위로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 (2) Ethics/Professional Conduct 보완할 방법을 생각해 볼 것 → 실제 시험에서도 optimal scores을 방해하는 쥐약이 될 것 같다 2. Work-out1) 한 것 : 가라없이 3km 15:00컷 냄 → 실제 체측 시 14:00대 예상됨2) 보완할 점 : 팔굽혀펴기랑 윗몸일으키기도   관심을 제발 주고 규칙적으로 시간 단위로 실시할 것 3. Overall Life1) I should say it's not THAT bad living here, but t..

일기장 2024.04.10

당신이 국가고시 문제를 틀리는 이유

제목 어그로 먼저 죄송합니다..^^ 오늘 주제는 임상상황에서 발생하는 인지적 오류(Cognitive errors)에 대한 내용이다. 당신이 의사로서 활동하면서 발생하는 오진의 70%의 경우는 다음과 같은 인지오류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대부분은 잘못된 heuristics(휴리스틱)의 사용에 의한다. 휴리스틱이란, 제한된 시간과 정보가 주어진 환경에서(즉, 국가고시 시험문제) 정확한 근거를 사용하지 않고 직관을 이용해 "대충 때려맞추는" 직관적인 문제 해결 방식이다. 예를 들면, 우리가 GS25에서 시원한 물을 사려고 할 때, 매장 앞에 있는 진열대부터 하나하나 찾으면서 가지 않는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시원한 물은 편의점 구석의 냉장고 안에 있다' 라는 경험을 바탕으로, 그대로 매장을 가로질러 구석의 ..

한일의 생각 2024.04.03

이재용보다 인스타 친구가 재수없는 이유, 비교와 질투의 심리학

최근에 군대에서 친한 선임한테 "나는 너를 리스펙하지만, 사실 질투도 심해. 나는 나보다 잘난 사람이 있으면 나랑 비슷한 위치로 막 끌어내리고 싶어" 라는 말을 들어봤다. 처음에 이 말을 듣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일단 이 선임의 케이스는 본인이 느끼는 감정인 질투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상대에게 느끼는 감정이 질투인지 모르고 상대를 싫어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나는 저 한 문장이 단순한 질투라는 감정 이외에도 사회심리학적으로 굉장히 많은 점을 시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것을 주제로 다루어 보려고 한다. 오늘의 주제는 비교와 질투의 심리학이다. 남들을 기준으로 본인을 평가한다는 개념은 사회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Leon Festinger)가..

한일의 생각 2024.03.29

"우연히 마주치다/만나다" 를 의미하는 영어 표현들

Run into someone Bump into someone Come across someone Run across someone Meet someone by chance Happen to meet someone 위 표현 모두 유의어이며, 한국어로 표현하면 "우연히 마주치다/만나다" 라는 표현이 가능하다. 예문은 다음과 같다. I came across my old friend last week. 나는 저번 주에 오래된 친구를 우연히 마주쳤어. I came across my former coworker yesterday. 나 어제 전 직장 동료를 우연히 마주쳤어. I ran into someone I used to know at school the other day. 얼마 전에 학창 시절에 알고 지냈던 ..

의료윤리 1 - 가정폭력이 의심되는 경우

28세 여자가 복부통증을 주소로 내원하였다. 환자는 지속적이고, 둔한 양상의 통증을 하복부에 호소한다. 구토, 설사, 변비나 입맛의 변화는 관찰되지 않는다. 응급실에 한 달 전, 그리고 일 주 전에 비슷한 증상으로 방문하였지만 그 시기 골반내진, 피검사, 소변검사, 복부 CT상 어떠한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녀는 최근 성관계를 가진 적이 있다고 답하였다. 몇 개월 전부터 그녀의 남자친구가 그녀의 집에 같이 살고 있다고 한다. 지병은 없다. 먹고 있는 약도 없다. 활력징후 또한 정상범주이다. 심음과 폐음 또한 정상이다. 복부진찰상 촉진 시 압통은 없으며, 반발통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신체검진 또한 모두 정상이다. 이 때 의사가 환자한테 할 말로 적절한 것은? 1) 환자분의 검사 결과가 지금까지 ..

증례6. 대동맥박리(Aortic Dissection)의 합병증으로서의 심근허혈(MI)

임신 34주차인 28세 여자가 갑자기 발생한 심한 흉통을 주소로 내원하였다. 통증의 양상은 지속적이고, 깊고, 날카롭다. 임신 중 합병증은 가끔씩 발생하는 오심/구토 이외에 없었다. 지병은 없다. 멀티비타민을 복용중이며, 담배 및 술은 하지 않는다. BP 90/62, pulse 60/min, RR 22/min 이다. SpO2 는 98%이다. 목의 jugular vein이 확장된 소견을 보인다. 환자의 EKG상 inferior lead에서 ST분절 증가 소견이 보이고, I과 aVL에서 ST분절 저하 소견이 보인다. CXR상 확장된 종격동이 관찰된다. 이 환자의 질병의 근본 원인은? 1) 대동맥 내막의 박리 2) 심장 관상동맥의 죽상동맥경화 3) 식도의 찢어짐 4) 심막의 염증 5) 폐동맥의 색전 - 위 환..

영어, 일본어를 포함한 언어 공부 방법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어릴 적부터 언어에 관심이 매우 많았다. 나의 직업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고 순수한 학문적 관심으로 따지면 아마 어문계열(언어학과 등)로 진학하는 것을 고려했을 수도 있다. 지금도 나는 절대 전공자나 원어민 수준은 아니지만, 살면서 영어와 일본어를 깊게 공부할 기회가 많았다. 일본어 및 영어를 포함해서 열심히 공부를 하다 보니 공부를 하면서 생긴 총론적인 신념은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여러 가지 느낀 바를 한번 공유해 보고 싶다. 언어공부 방법에 대한 총론 언어학자 스티븐 크라센 (Steven Krasen)에 따르면 우리는 언어를 배우는 방법이 단 한 가지밖에 없으며, 이해가능한 수준의 input (comprehensible input)을 받아들이게 되면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고 한다. 대부..

언어 2024.03.24